반응형
지난 2월 20일에 중국 베이징에 입국했고, 아버지께서 2월 25일에 돌아가셨다.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에 2월 11일에 부모님과 만나 점심 식사를 했는데 안색이 많이 안 좋으셨다.
아버지와 나, 그리고 아들까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 사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내가 죽을 때가 되니까 도망가냐고 농담처럼 말씀하셨지만, 그 말은 현실이 되었고 나는 심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거, 아버지의 장례를 처음부터 맡지 못했다는 것, 이제 혼자된 어머니를 시골에 그냥 두고 왔다는 것 등 그 죄책감이 너무 커서 뭔가 즐거워서도 안될 거 같고, 잘 먹어서도 안 될 거 같았다. 깊은 슬픔, 계속 이어지는 실패, 실망감으로 오랜 시간 동안 조용히 지내야 했다. 페북도, 블로그도, 유튜브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제는 아버지께서 떠나신지 100일이 다가간다.
그동안 밖으로 꺼내지 못한 여러 가지 것들이 머리와 가슴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다시 시작할 때가 온 거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