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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보물찾기 28

[문인화] 김주대 시인의 108 동자승 전시회

김주대 시인, 그렇지만 우리는 주대형이라고 불렀다. 대학교 문학 동아리 행소. 행소는 내 대학생활의 아주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한 공간이었다. 행소에는 정말 문학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시인으로 등단한 사람은 별로 없는 거 같다. 그 중 주대형님은 대학생 때 등단한 시인으로 전설로 전해졌다. '도화동 사십계단' 학교 축제가 되면 행소는 시화전을 했는데, 시화전 홍보를 하기 위해 나는 광운대, 이대, 당시 국제대 이런 문학 동아리에 홍보를 하기 위해 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선배들에게도 연락을 했었는데 어느날 주대형님이 오셨다. 당시 회장이 동학이형이었는데 동학이형은 '지옥철' 시리즈를 썼고, 그 중 몇 편을 시화로 만들었다. 앞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ㅅㅂ 욕이 들어갔다. 주대형님은 그 시..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

나는 어디 여행을 가기 전 여행지와 관련된 영화를 본다. 호치민에 갈 때는 '연인', '인도차이나', '씨클로', '그린 파파야의 향기' 등을 보았고, 홍콩 여행 갈 때는 '중경삼림', '화양연화' 등을 보았다. 대만 여행 갔을 때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나의 소녀 시대', '말할 수 없는 비밀', '청설', '타이페이 카페이야기' 등을 보았다. 이제 중국 북경을 갈 차례. 도대체 왜 가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니 지금의 고통을 끝낼 수 있는 피난처이자, 여러 가지 가정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회의 땅. 그럼에도 꼭 가야 하나? 특히 늙으신 부모를 두고. 아마 젠칭과 샤오샤오도 그러했으리라. 젠칭과 샤오샤오는 춘절, 우리나라로 따지면 설날 때 고향에 돌아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다...

[박승찬 교수] 중세철학사(Ft. KOCW)

세상이 달라진 것은 확실하다. 나는 별로 공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공부에 대한 욕심은 있다. 하나를 꾸준히 파는 전문가는 못되는데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이것 저것 주워들은 것은 많아 좀 아는 척을 할 수 있다. 그런 나에게 대학의 open course은 꿀단지이다. 처음 아이폰에서 itunes university 가 나왔을 때 영어가 들리지 않으면서도 하버드대 마이클 샌들의 justice나 예일대 샌리 케이건의 Death를 듣기도 했고(정말 배경 음악처럼 듣는 형식으로) 울산대 김진 교수의 실존주의 철학을 듣기도 했다.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면서 하버드나 예일, 옥스퍼드 대학 강의를 선택하고, 뭔가 그들에 세계에 합류한 듯한 허영심을 느껴려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절대 학벌주의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

(2022.11.2)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하다. feat 학교평가

한국에 오니 대토론회가 있다. 2016년인가 2017년인가 내가 가면서 들어왔던 거 같다. 호치민에서도 학기말 교육과정 평가회를 앞두고 교사들 사이에 토론회가 있었다. 몇 가지 주제에 대해 다른 부서 선생님들이 모여 2-3차례 토론을 했다. 바쁠 때 이런 걸 왜 하냐고 하는 분위기 분명 있지만, 하라고 하면 잘 했다.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1회로 단축되었고, 나중에는 서면 제출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내가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1학기 교육과정 워크숍에 이어 2학기 중간 토론회, 학기말 토론회까지 3번을 했다. 1학기 워크숍에 나왔던 문제에 대해 하나 하나 어떻게 해결했고, 왜 해결하지 못했으며 내년에 과제로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왜냐하면 선생님..

전통찻집- 귀천

귀 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나는 죽을 때 뭐라고 할까?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하는 시다. 서울미술관에서 나와 경복궁역으로 가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이름도 길다) 늦은 점심을 먹고 인사동에 갔다. 문득 귀천이 아직도 있을까 싶은데 네이버 지도에 나왔다. 그런데 위치가 내가 기억하는 그 쪽이 아니었다. 천상병 시인이 돌아가시고 사모님이신 목순옥 여사님이 운영하실 때 와이프, 그리고 서울 올라온 친구들을 데려가서 모과차를 마시곤 했는데 딸과 같이 가니 느낌..

석파정 서울미술관2

서울미술관은 석파정 아래 건축되었고, 통합 입장권으로 석파정과 서울미술관을 모두 볼 수 있다. 서울미술관에서 너무 시간을 보내 석파정을 산책할 여유는 많이 않았지만, 완연한 가을 날씨와 인왕산에 자리잡고 있은 고택이 잘 어울려 힐링받는 느낌이었다. 날도 좋고, 이제 시작되는 단풍도 좋고 고택도 좋았는데 흥선대원군이 세도가인 김흥원에게 팔라고 했지만 거절을 당하자 고종을 하룻밤 재우게 하고 임금이 잔 집을 신하가 소유할 수 없다는 이유로 빼앗았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해설을 보고 갑자기 정이 떨어졌다. 조선말 안동 김씨 세도정치도 과가 크지만, 이하응의 막무가내식 권력 남용도 어머무시했으리라. 예나 지금이나.

석파정 서울미술관1

처음으로 딸과 서울 나들이. 이번에는 차를 가져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교통편을 알아보니 지금 살고 있는 집(의왕 백운 단지)에서 버스 G3900을 타고 양재역으로 가서 경복궁역에서 하차. 버스를 타고 4정거장을 가면 된단다. 참 좋은 세상이다. 어른 15,000원 학생 12,000원인데 CJ ONE카드로 10% 할인 받았다. 안병광 회장의 개인 콜렉션이라고 하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중섭의 황소, 김환기의 10만개의 점, 이우환, 박서보, 천경자의 그림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르는 화가들도 많았지만, 그림이 참 좋았다. 한국 그림에 대해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수근 이중섭 지금 아내와 아들이 제주도에 있어 이중섭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아프게 느껴졌다...

엄마네 한정식

지난 6일 아버지께서 심근경색으로 세번째 스탠스 시술을 받으셨다. 처음 진료를 보신 선생님께서는 아직 혈관조영술을 하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스탠스 시술을 받을 수는 없고, 이래저래 어렵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던 거 같다. 가족들은 다들 이제 마지막인가보다 하고, 위험하지만 관상동맥우회술을 해야 하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나 의논을 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조영술 결과 스탠스 시술이 가능하다 하여 하루 수술, 하루 중환자실, 하루 병실 그리고 퇴원을 하셨다. 9일 아버지를 모시고 당진까지 가는데 4시간 30분이 걸렸다. 어렵게 어렵게 갔는데 어머니께서 점심을 준비해 놓으시고, 한참을 기다리셨다. 어쩜 그렇게 맛있었는지. 어머니는 맨날 이런 맛있는 반찬을 드시고 사신다..

온 세상이 사회 교과서 세종도서 선정

온 세상이 사회 교과서는 호치민에 있으면서 거의 2년에 걸쳐 집필한 책이다. 처음 집필을 계획할 때 사회 교사들이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러 사회 주제는 결국 어떤 것이 더 좋은가, 정의로운가와 같은 윤리학적 문제와 연결될 수밖에 없고, 이와 관련해서는 이미 도덕과에서 집필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방향을 잃었다. 집필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이 호치민, 제주, 중국, 대전, 인천 등 다양한 지역에 살고 있어 줌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매월 1~2회 모여 다시 집필 방향을 잡고, 주제를 정하고 집필을 하였다. 집필 후에도 여러 번 폼을 수정해야 했고, 정말 성실히 의견을 모으고 교정을 했다. 그렇게 올해 초 3월에 책이 출판되었다. 책이 출판되면 예스24와 알라딘에 나오는 판매지수를 살펴보게 ..

[빌리 엘리어트] 백조가 진짜 인간이 되기 위해

사실 빌리엘리어트는 예전에도 몇 번 본 거 같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도 출연했던 제이미 벨의 연기는 아역 배우의 연기로 영화 역사상 최고의 연기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던 걸로만 기억했다. 물론, 꿈을 위한 아이의 노력, 선생님의 사랑, 아버지의 갈등 등도 잘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사회문화] 교과서에 지위와 역할, 역할갈등과 관련하여 영화가 소개되었고, 작년 3개 학급에 이어 올해도 3개 학급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 작년에는 1학기에 보았는데 한국으로 가서 입시를 치뤄야 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빌리의 오디션과 가족을 떠나는 것이 더 와닿을 거 같고, 지금은 학교에 남아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금은 여유있게 보고 있다. 어느 영화는 보면 볼수록 감독이 숨겨놓은 장치들과 메시지를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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