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보물찾기/철학에서 보물찾기

[박승찬 교수] 중세철학사(Ft. KOCW)

지지파 2022. 11. 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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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달라진 것은 확실하다. 

나는 별로 공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공부에 대한 욕심은 있다.

하나를 꾸준히 파는 전문가는 못되는데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이것 저것 주워들은 것은 많아 좀 아는 척을 할 수 있다. 

그런 나에게 대학의 open course은 꿀단지이다. 처음 아이폰에서 itunes university 가 나왔을 때 영어가 들리지 않으면서도 

하버드대 마이클 샌들의 justice나 예일대 샌리 케이건의 Death를 듣기도 했고(정말 배경 음악처럼 듣는 형식으로) 울산대 김진 교수의 실존주의 철학을 듣기도 했다.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면서 하버드나 예일, 옥스퍼드 대학 강의를 선택하고, 뭔가 그들에 세계에 합류한 듯한 허영심을 느껴려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절대 학벌주의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 하고 느꼈다.

그리고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수없이 많은 다양한 강의들이 올라온다. 그림의 떡인 강의를 보면서 영어를 못하는 것이 한이 되곤 한다.

https://www.mooc.org/

 

MOOC.org | Massive Open Online Courses | An edX Site

Find MOOCs from Harvard, MIT, Microsoft and other top universities and institutions in subjects like computer science, data science, business and more.

www.mooc.org

한국에도 있다. K-MOOC도 이것 저것 찝적대다가 완강을 못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창우 교수의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두 들었다. 아무튼 K-MOOC도 내가 다 들을 수 없는 많은 강의가 있지만, 수료증을 받기 위해서는 또 일정한 시기에 신청해야 하고, 어떤 강의들은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막아 놓아서 들을 수가 없어 아쉬웠다. 그리고 대체로 온라인 수업용 강의를 따로 찍은 거여서 아주 잘 정리가 되고 세팅이 되었지만, 강의실의 현장감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운 면도 있었다. 

http://www.kmooc.kr/courses/course-v1:CUKk+CORE_CUK04+2018_01/about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우리 삶의 궁극적 의미는 무엇일까?’ ‘좋은 삶, 그리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삶을 살면서, 한 번쯤 묻게 되는 질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바쁜 일상에 치여 이러한 질문에 깊이 숙고하지

www.kmooc.kr

 

나는 지금 중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데 동양의 [중용]이든, 아리스토텔리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든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내게 너무 벅차다. 아무튼 이냐시오 성인의 영신수련을 보게 되면 불편심의 개념이 나오고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에서 오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에서 찾아보니 이냐시오 성인은 토마스 아퀴나스 철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토마스 아퀴나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은 것은 고등학교 때 윤리를 배운 사람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토마스 아퀴나스 철학을 공부해야 해서 찾아보니 한국 대학 강의 중 뛰어난 교수 강의를 뽑은 100대 강의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박승찬 교수의 '중세 철학사'였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KMOC(korea massive open course)에서 제공을 해 준다. 나도 박승찬 교수님 밑에 들어가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다정하고, 섬세하고, 위트 있고, 정의감이 생기고, 사회와 개인, 종교에 대한 통찰을 준다. 가슴을 울리고, 사명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학생들의 질문과 토론도 재미있다. 정말 최고가 아닌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었지만,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암흑기' 중세가 다시 보였다. 지적 호기심이 불타오르고 다른 것은 다 그만 두고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괜히 대한민국 100대 강의가 아니다. 

http://www.kocw.net/home/search/kemView.do?kemId=695280 

 

중세 철학사

본 과목에서는 고대 철학을 이어받아 그리스도교의 가르침과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하며 독창적인 풍부한 사상 체계를 전개해 나간 중세의 다양한 노력들을 탐구한다. 시대적으로는 교부시대의

www.kocw.net

 

그런데 박승찬 교수는 말한다. "나는 그런 것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라틴어, 그리스어, 영어, 한문, 독일어 모두에 능통하고(능통해 보인다). 서울대 식품공학과 졸업하고, 신학교 들어가서 독일에 유학을 갔으니 얼마나 똑똑할까. 키는 180이 넘고, 얼굴 잘 생겼고, 하느님은 우째 한 명의 인간에게 이 모든 걸 몰빵해 주신 걸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나는 교수님이다. 

아마 사제 서품을 앞두고, 지금의 아내와 사랑에 빠졌으나 그러면 안 될 거 같아 헤어지자 하니 아내분께서 '헤어지는 것이 양심에 따른 것이냐'고 물었다 한다. 양심을 사랑의 감정을 검증하는 것에 적용하신 것이 재미있었다. 그 아내분은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노성숙 교수로 철학상담 전공이시다. 음~ 어떻게 만나 볼 수 있을까? 두 분 모두 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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