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존을 위해 경제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경제 활동을 할 때 무엇을 얼마나 만들고, 어떻게 만들고, 누구에게 분배해야 할 것인가라는 기본적 경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기본적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원칙에는 효율성과 형평성이 있다. 그리고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경제 체제라 한다. 인간 역사 발전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한 방식은 시장경제체제이다. 시장경제체제는 가격을 통해 수요와 공급이 만나 거래가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시장경제체제는 사유재산을 인정함으로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따라서 기계, 공장과 같은 생산수단의 사유화를 인정하는 자본주의체제와 잘 어울린다. 또한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와 잘 맞는다. 그러나 시장경제체제는 독과점의 폐해를 비롯한 시장의 실패 현상으로 인해 효율성을 낮아질 수 있으며, 자본을 소유한 자본가 계급과 자본을 소유하지 못해 자신의 노동을 제공하여 생활해야 하는 노동자 계층간 소득 불평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형평성 역시 해결할 수 없다.
이에 생산 수단을 사회가 소유, 분배를 통해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사회주의라고 한다. 마르크스에 앞서 다양한 사회주의 운동이 있었다. 마르크스는 기존의 마르크스를 공상적 사회주의라 비판하고 역사 발전 과정에서의 공산주의 사회가 도래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노동자와 농민 등 무산 계급이 혁명을 통해 공산주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엥겔스는 이를 과학적 사회주의라 하였다. 공산주의는 생산 수단을 완전히 사회, 국가가 소유하고 자신의 능력에 따라 노동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 완전한 평등 세상을 꿈꾸었다. 실제 러시아에서 1917년 10월 혁명(볼세비키 혁명)에 의해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이 탄생(1922)한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1945), 북한(1948), 중국(1949), 쿠바(1959) 등 사회주의(공산주의) 국가가 등장하였다.
사회주의는 공산주의 전단계로 생산 수단을 사회, 국가가 소유하지만 개인의 사적 재산을 부분적으로 인정하며, 능력에 따라 노동하고, 노동에 따라 분배받는다. 공산주의(사회주의)는 시장보다는 국가의 계획에 따라 무엇을 얼마나 생산할 것인가와 같은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계획경제체제라고 한다. 그러나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통해 공산주의(사회주의) 국가를 세워도 사유 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많은 유산 계급의 반발을 가져오게 되어 체제를 유지하기 어렵고 생산성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완전한 공산주의 사회가 되기 전까지는 유산 계급의 반동을 막고 공산주의적 인간형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공산주의 이념에 따라 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필요하다. 따라서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는 공산당 1당 전제정치를 하게 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공산주의(사회주의)는 계획경제체제, 공산당 1당 정치와 조합이 이루어지게 된다.
현대는 모두 혼합경제체제
공산주의(사회주의)은 생산 수단의 사유 재산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성이 낮아 지속적인 경제적 침체로 국민의 생활이 어려워졌고, 공산당 1당 전제 정치에 따른 국민의 기본권 침해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따라서 1978년 중국에서 개혁개방이 시작되고, 1991년 소련이 붕괴되는 등 사회주의 국가는 시장 경제 체제를 받아들인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유지하던 미국은 1929년에 발생한 대공황 상황에서 뉴딜 정책을 통해 경제 불황을 이겨내고자 한다. 뉴딜 정책은 정부가 각종 사업을 일으켜 실업자를 구제하고 국민의 소득을 증가시켜 소비 증가, 생산 증가라는 선순환을 가져오려는 정책이었다. 그후 세계 2차 대전의 피해를 빠르게 복구하고 국민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복지 국가의 도입 등으로 정부의 경제 활동은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현대 국가에서 순수 시장경제체제, 계획경제체제는 없다. 지구상의 어느 국가도 시장경제체제와 계획경제체제가 혼합된 형태인 혼합경제체제로 국가 경제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