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이 되었다. 새로울 거 없는 아침. 언제나처럼 새벽에 깨어 밀리의 서재를 읽고 있는데 아내가 문을 열고 나오라고 한다. 추워서 일출을 보러 가지 않겠다고 하는데, 일출을 보러 가잖다. 나는 당연히 좋지. 원래 용두암 입에 해가 들어가게 찍는 것이 포인트인 거 같다. 성산일출봉 등 동해로 사람들이 많이 가겠지만, 용두암 쪽도 사람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용두암 뒤쪽으로 라마다 호텔이 들어오는 바람에 경관을 아주 망쳐버렸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구름이 껴서 아무래도 일출을 보는 건 포기. 그냥 새해 아침 기도하고, 드라이브 한 걸로 만족. 오늘도 포기하고 집에 가는데 차창 밖으로 해가 올라 온다. 빨갛고 둥근 해가 떴다. 절로 조하문의 '해야'가 나온다. 어둠 속에 묻혀있는 고운 해야 아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