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보물찾기

[영어] 2022 제주 민주평통 영어 스피치 대회1(ft.영어 교육)

지지파 2022. 11. 2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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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들의 영어 교육

 

아내는 나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냈다. 월 85만원이 어디 내기 쉬운 돈이었겠는가? 아무튼 어떻게 어떻게 억지로 간신히 보냈는데 얼마나 영어를 할지, 효과가 있었는지는 몰랐다. 그리고 호치민에 가게 되었고, 5년동안 자연스럽게 원어민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초등학교 동안 아들을 영어학원에 보낸 적은 없고, 원어민 선생님과 주2회 수업을 하였다. 1시간에 25불이었으니까 약 20만원 정도로 원어민 선생님과 집중해서 회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영어에 귀가 틔인 건 영화를 보면서였던 거 같다.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 마블 시리즈, 스파이더맨 등 자신이 꽂힌 것이 있으면 10번 이상을 보았고, 어느 순간 다음 대사를 읆었다. 

영단기라는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월 1만원에 무제한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프로모션이 있었는데 그걸 이용해서 당시 고2였던 딸과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은 다양한 영역의 영어 단어, 토플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연습 문제를 풀어보면 곧잘 풀어서 어떤 경우는 딸보다 점수가 잘 나올 때도 있었다. 그리고 dog man을 비롯한 영어책을 꽤 많이 읽었다. 나는 좀 학술적인 것을 읽기를 바랬고, 헝거게임과 같은 좀 글밥이 많을 걸 읽기를 바랬지만, 억지로 강요하지는 않았다. 

좀 폼잡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은 영어로 된 셜록 홈즈 단편집을 사달라고 했고, 교무실에서 착 그걸 꺼내 읽어 나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몇 편을 읽기는 했지만, 다 읽지는 않았다) 

살다보면 뭐가 옳고, 틀렸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 많이 있다. 그 때 영어유치원을 보내지 않았어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영어를 할 수 있었을까? 아내 말처럼, 지금 실력을 키우기 위해 6년간 학원비를 생각하면 무엇이 더 경제적이었을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2. 도전

아들은 이상하게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몇번이나 학급 임원 선거, 전교 학생회 임원 선거에 떨어지고도 또 도전을 한다. 호치민에서는 영어 말하기 대회가 아주 큰 대회였는데 아이는 친구들을 모아 매년 참가를 했다. 대회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도 한 번 하고 나면 안 하고 싶을 거 같은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매년 하겠다고 했다. 심지어는 각종 글쓰기 대회에도 참여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영재학급에 지원하고자 했을 때 담임선생님은 글쓰기 예술 부문에 신청할 거냐고 물을 정도였다. 

제주에는 4.3과 관련된 대회가 많은데 4.3 영어 스피치 대회가 있었다. 아들은 당연히 나가고 싶어했고, 열심히 준비를 했다. 그런데 지원자가 적었다는 이유로 접수기간이 연장되었고 아들은 이미 제출한 상태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다시 연습해서 녹화하고 싶어 했고, 스스로 옷을 입고, 동백꽃 뱃지를 달고, 촬영을 했으나 아들은 아쉽게도 떨어졌다. 딸은 예선을 통과했기 때문에 아들은 더 실망했을 거 같은데 그걸 잘 이겨냈다. 그리고 4.3청소년 문예대회 때 원고를 수정하여 제출하여 장려상을 수상했다. 아들은 원고를 준비하기 위해 4.3평화 공원을 답사하기도 했고 관련 다큐를 보기도 했다. 그리고 '아빠, 4.3이 미군정의 책임이 큰데 영어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아?'라고 물었다. 아들의 문제 제기가 신선했다.

그리고, 또 카톡이 왔다. 이번에는 국제학교 학생들이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무대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민평통(민주평화통일위원회)에서 주최하는 통일 영어 스피치 대회란다. 또 나가고 싶다고 한다. 

https://www.jeju43peace.or.kr/kor/sub03_05_04_01.do

 

주요사업| 평화교육| 전국청소년4·3영어스피치대회| 대회소개|

전국청소년 4·3 영어스피치 대회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4·3역사를 바로 알고 세계로 홍보하는 토대를 마련하며 평화와 인권신장이라는 제주4·3의 교훈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한 대회입니다.

www.jeju43peac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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