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제주도에 동백꽃이 피었다고, 드라이브 겸 동백꽃을 보러 가잖다. 나야 좋지. 제주 도민들은 입장료를 내는 곳은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맨날 갈 곳이 없다고 하지. 아무튼 아내가 순회 다니는 선흘초등학교 옆이란다. 곶은 산 밑의 숲이 우거진 곳, 자왈은 나무와 덩쿨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처럼 어수선한하게 된 곳이란다.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된 아름다운 곳을 상상했지만,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그래도 숲 속에서 기대하지 못한 습지를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점심 때가 되어 선흘초등학교 지나다 본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오선]이라는 식당에 갔다. 편안한 분위기, 맛있고 정성이 느껴지는 정갈한 반찬들. 뭔가 한 방은 없지만, 그 한 방이 없기에 가정식 집밥이라는 한 방이 완성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