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보물찾기/종교에서 보물찾기

고엔카 비파사나 10일 명상 코스 참가기3-하루 일정(식사와 숙소)

지지파 2019. 8. 2. 14:16
반응형

그렇게 힘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혼자서 타국의 국경을 넘어 특정한 시간에 어딘가에 도착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던 거 같다. 아무튼 크게 어려움없이 계획대로 도착을 했다. 들어가는 날과 나오는 날은 10일 코스에 해당하지 않는다. 

첫날은 등록을 하고 방배정을 받고, 소지품(전자기계, 여권, 지갑 등)을 맡기고, 모기장을 치고, 숙소 청소를 했다. 저녁을 먹고 코스에 대한 영상물을 시청하고, 외국인을 담당하는 여자 매니저(팔러)와 남자 매니저(타로나)에게 주의 사항을 들었다. 외국인은 남자는 프랑스인 1명, 오스트리아인 1명, 이탈리아인 1명, 불가리안인 1명, 덴마크인 1명 나까지 6명이었다. 다들 영어를 잘 해서 영어로 강의를 듣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한다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한국어로 정확하게 듣는 것이 도움이 될 거 같았다. 그래서 한국어 파일을 부탁해서 매일 듣게 되었다. 매우 잘 한 결정이었다. 저녁 8시에 다시 담마홀에 모여 강의를 듣고 첫날밤을 잤다.

 

다음날인 첫째날 부터 마지막 10일까지 일정을 거의 똑같이 진행이 되었다. 10일날은 조금 다르게 운영이 된다. 

 

4:00 am                              Morning wake-up bell

새벽 4시에 종이 치면 기상을 한다.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볼 일을 보고 옷을 입고 준비하면 4시 20분쯤 종이 울린다.

 

4:30-6:30 am                      Meditate in the hall or in your room

4시 30분부터 명상을 시작한다. 5시 50분이 되면 고엔카 선생님의 게송(찬팅 chanting)이 나온다. 사실 알아 들을 수가 없으니까 그냥 듣는다. 배는 고파서 아침 식사 생각이 나기도 하고 지루해지니까 밖에 한 번 나갔다 오고도 싶고 한 시간이다. 

 

6:30-8:00 am                      Breakfast break

6시 30분부터 아침 식사가 시작된다. 8시까지 제법 넉넉한 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에는 다들 미친듯이 빨래를 한다. 내 숙소는 오전에만 해가 좋은 동향이었는데 아침에 빨래를 해서 널면 점심 때는 거의 말랐었다. 그리고 다음에 있을 명상 시간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나는 명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시간이었다. 

 

8:00-9:00 am                      Group meditation in the hall

8시부터는 그룹 명상 시간인데 하루 3번 있는 strong determination(대결심) 시간이다. 이 시간에 대한 안내는 식당과 담마홀 입구에 붙어 있다. 눈을 뜨지도 말고 손을 바꾸지도 말고 자세를 바꾸지 말라고. 그 안내에 첫날부터 안 움직이려 노력을 하였다. 3일부터 거의 매 점심시간에 Mr. Teark Searng 스승님(지도자)께 인터뷰(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아직 하지 않았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뭔가 살짝 속은 느낌이긴 했지만 4일째부터 시작했을 때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9:00-11:00 am                    Meditate in the hall or in your room according to the teacher's instructions

이번 기수에는 자기 방에서 명상하는 것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1시간 정도 명상을 하면 오늘 명상 수행에 대한 안내가 있다. 나는 앞에 쓴 것처럼 한국어로 번역된 것을 한국인의 목소리로 들었다. 아주 도움이 되었다. 

 

11:00-12:00 noon               Lunch break

점심을 먹고 쉴 수 있다. 빨래를 하는 사람도 많다. 

 

12noon-1:00 pm                Rest and interviews with the teacher

나는 거의 매일 스승님과 인터뷰를 하였다. 그래서 첫째, 둘째날은 낮잠을 잤지만 다른 날은 그렇게 낮잠을 잔 기억이 별로 없다. 아무튼 점심 먹고 샤워를 하고 자는 낮잠은 정말 꿀맛이었다. 고엔카 선생님은 하루 5분 이상 누워있지 말라고 가르치셨지만. 새벽 4시에 일어나 명상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휴식 시간이었다.

 

1:00-2:30 pm                      Meditate in the hall or in your room

1시부터 다시 명상이다. 

 

2:30-3:30 pm                      Group meditation in the hall

두번째 있는 strong determination 시간이다. 

 

3:30-5:00 pm                      Meditate in the hall or in your own room according to the teacher's instructions

오후 세번째 명상 시간인데 다시 고엔카의 음성으로 한번 오후 명상 과제를 제시하거나 점검한다. 나는 한국말로 들었다.

 

5:00-6:00 pm                      Tea break

일정표에는 티브레이크라고 되어 있어 저녁을 주지 않는줄 알았는데 old student(구수련생)은 간단한 음료가 다였고, old student에게는 저녁이 나왔다. 주로 하얀 죽이 나왔다. 첫 이틀은 많이 먹었는데 저녁 명상시간에 잠이 오기도 하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질까봐 딱 밥 한공기 안에서 밥(죽)과 반찬을 먹었다. 

 

6:00-7:00 pm                      Group meditation in the hall

세번째 있는 strong determination 시간이다. 이 시간만 지나면 거의 끝난 것이다. 

 

7:00-8:15 pm                      Teacher's Discourse in the hal

고엔카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시간이다. 나는 한국말로 들었는데 1시간 15분에서 20분 정도 분량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었는데 고엔카 선생님은 참 설명을 잘 하고, 설득력이 좋으시다. 말씀을 듣다가 맞아, 맞아 이렇게 고개를 끄덕이던 경우도 많았고, 웃음이 나온 적도 많았다. 아무튼 고엔카 선생님은 엄청난 달변가였다.

l

8:15-9:00 pm                      Group meditation in the hall

강의 후 쉬었다가 다시 명상을 하는 시간이다.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9:00-9:30 pm                      Question time in the hall

9시에 명상이 끝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숙소로 돌아간다. 질문할 사람만 남아서 질문을 하면 된다. 

 

9:30 pm                              Retire to your own room--Lights out

숙소에 돌아와 씻고 자면 된다. 모기장을 치고 잤는데 모기장 안이 이렇게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지 처음 알았다.

 

식사

식사는 캄보디아니까 캄보디아식이었을 거 같다. 밥과 반찬을 먹는 것도 있었고, 캄보디아식 쌀국수도 맛있었다. 아침에는 식빵과 잼, nutella(누텔라, 초코크림) 등이 나왔다. 저녁에는 주로 죽이 나왔다. 나는 3일째부터는 장의 안정과 잠을 자지 않기 위해 현저하게 식사량을 줄였다. 빵과 같은 밀가루 음식, 땅콩과 같은 견과류 등을 먹지 않았다. 따뜻한 두유도 나왔는데 그것도 하루 먹고 먹지 않았다. 매일 아침 네스카페 봉지커피를 마셨고, 오후에는 차를 우려내어 마셨다. 가끔씩 나오는 베트남의 째와 같은 달콤한 팥 음료가 너무 맛있었다. 서양인들은 대부분이 키가 185cm의 젊은 사람들(24~36) 이었는데 배가 고파 허덕거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

처음에는 우아하게 먹으려고 했지만 나중에는 딱 밥 공기 하나에 밥과 국, 반찬을 담아 먹고 설거지를 최소화 하였다. 음식에 대한 탐식은 가장 대표적인 갈애((渴愛)라 생각하니 조금씩 식욕이 적어 젔다. 가끔씩 바나나잎에 싼 밥도 나왔고, 베트남의 고이꾸엔과 같은 월남쌈도 나왔는데 모두 맛있었다. 물론 입맛에 맞지 않는 동남아시아 향이 물씬 나는 반찬들도 있었다. 

 

숙소

외국인과 먼저 신청한 사람에게는 개인실을 주었고, 늦게 신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는 단체실을 준 거 같았다. 단체실은 궁금하기는 했지만 가보지는 못했다. 처음에는 뉴스튜던트에게는 개인실, 올드 스튜던트에게는 단체실을 준 것인지 알았는데 꼭 그런 거 같지는 않았다. 아마 개인실이 아니었다면 나처럼 까다로운 사람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개인실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왼쪽 침대매트와 노란색 쿠션, 두번째 선반위에 있는 것이 식판이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욕실이 있고, 오른쪽 벽에는 옷을 걸 수 있는 철줄이 맺어져있다.

 

천장인데 저렇게 위가 다 뚫여 있어서 파리나 모기, 도마뱀이 들어와도 잡거나 내보낼 의지가 사라진다. 첫째 살생을 하면 안되고, 둘째 내가 못 들어 오게 해도 옆에서 들어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기장을 잘 관리하는 것뿐이다. 
내가 지내던 집이다. 앞의 나무는 파파야 나무인 거 같다. 
담마홀 가는 길이다. 가장 자주 다녔던 곳이다. 가로등이 있는데 태양열 발전 장치가 달려있었다. 각 숙소와 담마홀 앞에는 정수기가 있어서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다. 왼쪽 멀리 보이는 곳이 공용 화장실은데 믿을 수 없을 만큼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사랑하는 담마홀의 모습은 구글맵으로 직접 들어가보는 것이 좋을 거 같다. 

https://goo.gl/maps/4GZXXxCBCemFQWis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