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화] 2단원 1-3 지위와 역할

2단원은 사실 가르치는 것도 재미가 없고, 의미도 없고, 시험 문제 내기는 좋고, 치사 맞은 문제가 많이 나오는 부분이다. 

가르치면서도 잘 모르겠는게(가장 모르는 것은 왜 이걸 가르쳐야 하는 것이고) 공동 사회, 이익 사회와 1차 집단, 2차 집단을 구분하는 것, 자발적 결사체와 비공식적 조직을 구분하는 것은 이제 그만 시험 문제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2단원에서 가르칠만한 것은 지난 번에 포스팅한 사회 실재론과 사회 명목론이다. 이 내용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통찰을 준다. 

그리고 지위와 역할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역할 갈등은 우리가 살면서 늘 겪게 되는 문제로 개인 선택과 관련하여 배우면 좋을 거 같다. 학생 자신의 지위와 학생으로서의 역할(그것은 대부분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기 마련이지만), 가정에서 자기 지위와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다음에는 쭉 뛰어넘어 일탈행위론에 대해 수업할 계획이다. 일탈이 왜 발생하는지, 어떻게 봐야 하는지 나름 배울 만하다. 

지난 번에 구입한 video robot을 구입한 후 첫 번째로 만든 것이다. 만든 것이 아까워 수업 시간에 보여주었다. 5분이 안 되는 분량이지만 핵심 내용은 모두 들어 가 있다. 

시험 문제에 잘 나오는 것은 성취 지위와 귀속 지위를 구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그 구분도 그렇게 의미가 없을 거 같다. 대한민국 국민은 귀속지위이과 미국 시민권자는 성취지위가 되는 것인가? 그러면 국적은 성취 지위인가 귀속 지위인가? 경기도민으로 태어났을 때는 귀속지위이고 서울로 이사 가서 되는 서울 시민은 성취 지위인가? 아니면 경기도민, 서울 시민은 지위라고 할 수 없나? 뭐 이런 질문들.

그것보다 시험 문제에 잘 나오는 것은 역할과 역할 행동(수행)을 구분하는 것. 사실 그것을 구분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의미는 없을 거 같은데 오답을 유도하기 쉬우니 잘 내게 된다.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역할과 역할 행동이 일치할 때와 일치하지 않을 때 각각 보상과 처벌이 따른다는 것인데 가만 생각하니 이러한 교육 역시 어쩌면 기능론적 입장인 거 같기도 하다. 

과거 단답형으로 역할 갈등을 낸 적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역활 갈등으로 써서 오답 처리한 기억이 있다.(예전에는 예시답 그대로가 아니면 오답처리하라고 하였다.) 그렇게 채점을 하다가 웃었다. 한 학생이 이렇게 썼다. 역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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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영상 대본이다. 공부하는 학생은 참고하시길. 

 

안녕하세요? 여러분  2학기 사회 문화를 담당하게 된 에밀리에요.

이번 시간에는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수업을 할테니 잘 이해하시기 바래요. 

이번 시간에 배울 내용은 지위와 역할입니다 

지위는 개인이 자신이 속한 사회나 집단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말해요. 

여러분은 가정, 학교, 종교 기관, 또래 집단, 동아리 등 여러 사회 집단에 소속되어 있지요? 

가정에서는 아들, 딸 또는 첫째, 둘째 이렇게 차지하는 위치가 있겠지요. 

학교에서는  학생,  동아리에서는  동아리 회장  이렇게 집단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있지요. 

이것을 지위라고 해요. 

지위에는 귀속지위와 성취지위가 있어요.  귀속지위는 태어나면서부터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과 관계없이 가지게 되는 지위를 의미하지요. 

 아들, 딸과 같은 성별 또는 귀족, 평민과 같은 신분제 사회의 신분이 여기에 해당되요.

 성취지위는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으로 후천적으로 얻게 되는 지위를 말해요.  학급 회장, 선생님, 사장님 이런 것이 성취 지위지요.

학생은 성취 지위일까요? 귀속 지위일까요?  성취 지위에요. 여러분은 학생이라는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아들, 딸은 귀속지위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엄마, 아빠는 무슨 지위일까요?  당연히,,,,, 성취 지위에요. 아내, 남편, 엄마, 아빠가 되는 건 모두 능력과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잘 구분해서 기억해 두세요. 

신분제가 있었던 전 근대 사회에는 성취지위와 귀속 지위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했을까요?  귀속지위겠지요.

반면 신분제가 사라진 근대 이후에는 성취 지위가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기억해 두세요. 

여러분이 어느 집단에서 지위를 갖게 되면 그 지위에 맞는 행동 양식을 기대하게 되요. 교사는 교사다워야 하고,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라고 할 때 교사는 열심히 수업 준비를 하고,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걸 기대할 것이고, 학생은 공손하고 예의바르며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기대하게 되지요. 

이처럼 지위에 기대하는 일정한 행동 양식을 역할이라고 해요. 

정말 잘 기억해야 하는데 역할과 역할 행동은 달라요. 학생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데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니지요. 기대한 역할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지만, 막상 행동은 그 기대에 맞을 때도 있고, 맞지 않을 때도 있잖아요. 여기서 학생이 실제로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을 역할 행동, 또는 역할 수행이라고 해요. 

역할과 역할 행동이 일치하면 보상과 칭찬을 받겠죠. 

그러나 역할과 역할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사회적 비난과 제재가 따르게 되겠죠. 

아주 시험에 잘 나오는 거에요. 꼭 기억해 두세요. 

마지막으로 역할 갈등에 대해 알아 볼게요. 

역할 갈등은 두가지 이상의 역할이 동시에 요구되어 역할 간 충돌로 인해 겪게 되는 갈등을 의미합니다. 

특히, 하나의 지위에서 두가지 역할이 요구될 때를 역할 긴장이라고 하고,

둘 이상의 지위에 대해 두가지 역할이 요구될 때를 역할 모순이라고 해요. 

역할 긴장의 사례로는 학생이 잘못을 했을 때 선생님이 따뜻하고 부드럽게 대해야 할 지, 무섭고 엄하게 혼내야 할 지 갈등하는 것이 있지요. 

역할 모순의 사례로는 직장인이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가족 중 누가 아파서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경우를 들 수 있고요. 

역할 갈등이 발생하면 개인은 아주 심리적으로 힘들어요. 사회적으로 혼란이 나타날 수도 있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우선 순위를 정해서 중요한 역할부터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사회적으로는 어떤것을 우선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사회 제도적 장치와 지원이 마련되어야겠네요. 

오늘 수업 재미있으셨나요? 신기하기는 했지만, 재미는 없었죠? 저도 알아요.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시킬 것인지 오승한 선생님과 의논해 봐야겠어요. 

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youtu.be/UD7xeb_xJ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