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보물찾기/영화에서 보물찾기

[시네마 천국] 엔리오 모리꼬네를 기억하며

지지파 2020. 8. 7. 17:47
반응형

7월 초는 유독 마음이 힘들었는데 3명의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2020년 6월 25일 녹색평론 발간인 김종철 교수, 7월 6일 엔리오 모리꼬네, 7월 9일 박원순. 사실 김종철 교수 책은 이래 저래 사놓고 보지를 못했으나 한 번 강의를 듣고 흠모하게 되었고, 엔리오 모리꼬네라는 이름도 모르고 미션, 시네마 천국의 음악을 워낙 좋아했었다. 그리고 그가 직접 쓴 부고 기사를 읽고 그 영화 음악을 작곡한 작곡자가 엔리오 모리꼬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가 황야의 무법자, 원스 오펀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작곡자라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그의 음악을 반복해서 듣게 되었고 그의 음악은 나의 오래전 기억을 돌려주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52694.html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다”…생전 직접 쓴 부고 공개돼

가족과 지인에 각별한 애정 전하며 작별 인사유언대로 가족 등 40여명만 참석해 조촐히 장례

www.hani.co.kr

 

시네마 천국이 1988년 작품이니까 내가 중3 때이고 누나가 대학교 1학년 때 나온 작품이다. 

아마도 누나가 데려가서 보여준 거 같은데 어디서 보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누나는 나를 불러 뮤지컬 '캣츠'를 보여주기도 했고, 대학 입학 후에는 대학로에 있는 '조르디'라는 근사한 맥주집에 데려가 장작불을 보며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고마운 누나다. 

시네마천국을 본 후 너무 좋아서 그 후 열 번은 더 본 거 같다. 교사가 되고, 상담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던 중 MBTI에 꽂혔다. MBTI연수를 갔는데 같은 성격 모둠에서 대표가 나와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순서가 있었다.

우리 모둠에서는 내가 나가게 되었는데 질문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가였다. 당연히 '시네마 천국'이었다. 두 번째 질문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인가 였다. 나는 한국소설 중에서는 '당신들의 천국', 외국소설 중에서는 '천국의 열쇠'를 좋아한다고 하였다. 강사는 내가 좋아하는 건 모두 '천국'이 들어가네요 하고 알려주었다. 지금껏 깨닫지 못했던 것이었다. 나는 확실히 이상주의자구나 깨달을 수 있었다. 

 

시네마 천국의 내용을 여기서 다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워낙 많이 나와 있으니까. 단, 이번에 엔리오 모리꼬네를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소개해주면서, 그 영화를 다시 보면서 왜 알프레드 아저씨는 토토에게 삭제한 키스신 모음을 선물로 남겨 주었을까? 에 대한 대답을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그건 사랑이었다. 두 사람이 키스를 할 때 느끼는 그 사랑의 감정 만큼 큰 사랑을 알프레드 아저씨는 토토에게 준 것이다. 어쩌면 토토가 사랑한 엘레나와의 몇 차례 진한 키스만큼, 아니 그보다 더 큰 사랑이었을 것이다. 필름통에 있던 모든 키스신의 사랑을 모을 만큼 큰 사랑이었을 것이다. 알프레드 아저씨가 토토에게 준 사랑은.

 

youtu.be/oQHkTCq5e8c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