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먹구름이 깔리고 있다. 곧 사회적 거리를 시행할 거 같고, 어디를 나갈 수 없는 답답한 마음이다.
해외를 나가지 못해서 불만이었는데 이제는 국내 여행 자체도 할 수 없으니 국내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고 행복이었다는 뒤늦은 후회를 한다. 더 늦기 전에 사회적 격리 시행 전에 호캉스를....
방학이라서 아이들도 집에 있는 경우 호찌민에서 여행 온 것처럼 지내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1. 마음을 우리는 호찌민에 여행을 왔다라고 먹는다. 아 우리는 호찌민에 여행왔어. 실컷 놀다 가야지.
2. 아침은 아파트 주변 3만동에서 7만동 사이 로컬 음식을 먹는다. 반미 등 3만동 수준이면 로컬 체험으로 7만동 수준이면 호텔 조식이라 생각한다.
3. 오전에 수영복을 챙겨입고 간단한 물, 과자 등을 챙겨 수영장으로 가서 리조트 놀이를 한다. 운동을 하러 가는 것이 아닌 만큼 힘들게 수영하면 안된다. 아이패드나 이북, 간단한 소설도 챙긴다. 잠깐 15~20분 아이들과 놀다가 썬베드에 누어 책을 읽는다. 졸음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면 잠깐 잔다. 잠이 깨면 정신이 몽롱하다. 그러면 수영장에 가서 조금 헤엄을 친다. 정신이 나면 다시 책을 읽거나 넷플렉스를 본다. 그러다 잠이 오면 잔다. 반복한다.
4. 점심 때가 되면 가족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내 관광에 나간다. 처음 온 사람이야 여기 저기 신기해서 다니겠지만, 여기서 좀 산 사람들은 이제 좀 지루해지고 그게 그거다. 그래서 지금껏 비싸서 가보지 못한 것을 호기있게 가본다.
1) 쉐도나 호텔 sky28 restaurant
다케시마야 백화점 옆 사이공 센터 건물로 들어가면 식당에 갈 것인지 물어 본다. sky28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여기서 보는 전망이 아주 좋다. 대체로 18만동 수준이고 어마하게 큰 햄버거가 22만동이다. 볶음 국수, 그린 커리 등 마시면 커피와 파파야 후식이 제공된다. 햄버거를 주문하면 콜라가 제공된다. 런치 세트는 오후 2시까지인데 벤또는 저녁에도 가능한 거 같다.
2) Sorae Restaurant & Lounge
chill skybar로 유명한 AB tower 24~25층에 위치한 일식집이다. 26층이 칠 스카이바이니까 높이는 그게 그거인 거 같다. 점심 런치 세트가 있는데 대체로 20만동 안팎. 양은 배가 불러 먹지 못할 만큼 많이 나온다. 성장기 자녀를 데려가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고 나올 수 있을 거 같다. 식사후 간단한 아이스크림도 제공.
일식집이라서 꺼리짐하기도 한데 밑에 중국 식당인 San fu lou랑 같은 회사인 거 같기도 하다. 스시 뷔페 isushi도 일식집이긴 하지만 <고기 고기> 이런 곳과 같은 기업인 거 같으니 너무 신경쓰지는 않아도 될 거 같다. 전망은 칠스카이바가 워낙 유명한 만큼 여기도 좋다. 서비스도 좋고. 단 점심 세트외 다른 메뉴는 가격이 꽤 나간다.
3. Dim tu tac
아내가 홍콩 여행에 다녀와서 장국영이 자주 갔다고 하는 예만당 딤섬집에 다녀온 뒤 딤섬에 빠져 버렸다. 한 번 무언가에 빠지면 질릴 때까지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데 원만해서는 질려하는 성격이 아니라 아직도 딤섬집을 자주 간다. 그러다가 초년차 일요일 점심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 들어가 정말 맛있게 먹고 온 집. 매장이 쉐라톤 호텔 앞, 5군, 다케시마야 이렇게 있는 거 같다. 쉐라톤 호텔 앞 딤섬집이 거리도 가깝고 그 옆에 일식집과 터키 이슬람 음식점과 이슬람 사원 등을 포함해 가볼 만하다.
5군에 가면 Dim tu tac도 괜찮지만 Baoz 딤섬집도 괜찮다. 저녁에는 Dim tu tac에서 딤섬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좀 부담스럽다. 그러나 Baoz 딤섬은 저녁에도 딤섬을 하기 때문에 좋다. 근처 관암 사원, 성 프란치스코 사비에르 성당(응오딘지엠이 숨어 있다 잡힌 곳) 등이 있어 다닐만 하다. 물론, 더워서 걸어 다니기는 어렵다. 군데 군데 걷다 쉬다, 차를 타서 다는 것이 가족들에게 원망을 덜 듣는다.
밥을 먹고 오후는 다케시마야 백화점이나 vincom 센터 등을 다닐 수 있다. 시원하기도 하고, 요즘 세일을 많이 한다.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는데 시내에 있는 마사지는 거의 다녀본 적이 없는데 지난 번 이벤트 했던 벤탄 시장 옆에 있는 유쥬스파는 또 가고 싶다. 남자에게 받았는데 세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가는 극강의 고통을 경험할 수 있을 거 같다. 아무튼 엄청 시원하고 좋았다. 올해 2월에 개업했다는 사연이 더욱 마음 아프다. 얼마나 힘들까 싶다.
유쥬스파에서 나와 조금 더 걸어 우회전하면 마블 샾 등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마리암만 힌드사원이 나오고 맞은편에 Legendary chocolatier 초콜릿 전문점이 있다. 타케시마야 밑 초콜릿보다 가격도 싸고 선물용으로 구입하기 좋은 초콜릿이 많이 있다. (7군 롯데마트에도 입점해 있다) 거기부터 왜인지는 모르지만 일식집이 쭉 있다.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가 간단한 거 시키고 맥주 한 잔 해도 좋을 거 같다.
이렇게 다니다 보면 한국 음식이 먹고 싶어 진다. 한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본가가 제일 맛있는 거 같다. 빈컴 옆에 있는 본가 돼지갈비 25만동 3개, 해물된장 8만동 이렇게 주문하면 밥과 반찬이 무한리필이 되어서 4명이서 괜찮게 잘 먹는다. 돼지갈비 2개, 해물된장 8만동, 후식 냉면 10만동 이렇게 시켜도 4명이서 먹을 수 있다. 요즘은 반찬도 팔기 때문에 사와서 집에서 먹어도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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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중 분식은 언제나 맛있는 거 같다. 아주 깨끗하고 양이 많고 맛이 많은 곳은 '소풍'이다. 스카이 근처에 살지 않기 때문에 주변 한국 식당을 잘 모르는데 지난 번 선생님들과 쫄면을 먹고 나서 반해 버렸다. 스카이가든 2층에 있다.
아니면 집에서 한국 음식이 댕긴다는 이유로 라면을 먹어도 좋고.^^
이제 술 한 잔 할 시간이다. 라거 맥주에 질렸고 에일 맥주에 관심을 가졌다면 벨고나 east west 이런 수제 맥주집에 가면 분위기 좋고, 음식도 괜찮지만 지금 문을 열었는지도 모르겠고, 가격도 비싸고. 서클 k에 웬만한 건 다 있으니 2-3개 사서 먹으면 괜찮은 거 같다. 어제 먹은 Blanc 1664 2병에 6만동이었다. 아주 괜찮았다. 오늘 여행 끝. 내일은 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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