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보물찾기/나는 사회 교사다.

[사회 수업] (첫시간에) 학생들과 사회과목의 교육목표를 나누세요.1

지지파 2023. 6. 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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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지는 소리지만, 나는 대한민국 교육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사회 과목은 지금처럼 강의식 수업으로 가르치고, 지필평가로 시험을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교육이 실패했는가 성공했는가를 따지기 위해서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은 교육과정에 나온  교육목표여야 한다. 

사회과 교육과정의 목표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2015 사회과 교육과정
사회과는 학생들이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도록 사회현상에 관한 기초적 지식을 습득함은 물론, 지리, 역사 및 제반 사회과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능력을 익혀 우리 사회의 특징과 세계의 여러 모습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또한 사회과는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여 현대사회의 문제를 창의적,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공동체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능력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사회과는 개인의 발전은 물론, 사회, 국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시민을 기른다.

 

그리고 사회과의 성격은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 교과'로서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1. 성격
사회과는 학생들이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익혀 이를 토대로 사회현상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민주 사회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지님으로써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 교과이다. 사회과에서 육성하고자 하는 민주 시민은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지식의 습득을 바탕으로 인권 존중, 관용과 타협의 정신, 사회 정의의 실현, 공동체 의식, 참여와 책임 의식 등 민주적 가치와 태도를 함양하고, 나아가 개인적, 사회적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 개인의 발전은 물론, 사회, 국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사람이다. 사회과는 지리, 역사 및 제 사회과학의 개념과 원리, 사회 제도와 문화, 사회문제와 가치, 그리고 연구 방법과 절차 등에 관한 요소를 통합적으로 선정, 조직하여 사회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탐구하도록 한다. 또 사회과는 우리 삶의 터전인 지역의 이해를 기초로, 우리 민족의 역사, 우리 국토와 환경, 한국 사회 제도의 현실과 변화, 지구촌의 특징과 변화 등에 대한 탐구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구성되어 있다. 사회과는 민주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함양하는 데 필요한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및 의사 결정력,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 정보 활용 능력 등의 교과 역량을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창의적 사고력은 새롭고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비판적 사고 력은 사태를 분석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문제 해결력 및 의사 결정력은 다양한 사회적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은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타인과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또한 정보 활용 능력은 다양한 자료와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정보를 수집, 해석, 활용,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그런데 단언컨대 강의식 수업으로는 '지식' 정도를 키울 수 있다.

다른 종교와 문화를 존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인권을 존중해야 합니다 라고 가르치고 시험 문제로 출제하여도 그냥 하나의 지식수준이다. 강의식 수업으로는 창의적 사고력 등 교과 역량을 키울 수없다. 

 

지금까지 교사 생활을 통해, 그리고 내 아이들을 키우면서 얻은 교훈은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다 자기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교사가 부모가 이것이 맞다고, 저렇게 해라 이야기를 하더라도 아이들은 듣는 척하거나, 시험에 나오면 가르친 대로 쓰겠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거 같다.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것은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생각을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서로 혐오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 사회라는 것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절대 강의를 통해 배울 수없다. 상대방과 대화와 토론을 하고, 어떤 공동의 작업을 하는 과정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을 비롯한 교과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대화와 토론, 공동 작업을 하기에는 모둠 수업이 적합하다. 이 정도가 20여 년 사회 교사를 하고 내린 결론이다.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면 모둠 수업을 한다고 교과 역량을 키울 수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강의식 수업과 지식 위주 교육으로 교과 역량과 가치와 태도를 키울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당연히 현행 지필고사로 민주시민의 자질과 가치와 태도, 교과 역량을 평가하지 못하는 것도 분명하다. 

 

그래서 모둠 수업을 하고 다양한 수행평가 방법을 찾아보고 시도해 보았다. 그러다가 기회와 함께 위기가 찾아왔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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