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보물찾기/고등 정치와 법

[정치와 법] 4단원 개인 생활과 법 관련 법정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지지파 2020. 8. 2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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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 2학기 수업이 힘든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입시를 위해 달리던 아이들이 입시가 끝나고 점수가 불필요하게 된 시간에 수업을 하는 것은 힘들 수밖에 없다. 물론, 가장 수업을 수업답게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한다. 점수와 성적에 관계없이 오직 배움에 대한 갈망, 앎의 즐거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2학기 사회과제 수업은 가장 바람직한 것이 보고서 또는 소논문을 작성하게 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과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과제를 수행이 필요한데, 교육부에서는 과제를 통한 수행평가 점수 산출을 금지시켰다. 당연히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사회문화' 수업과 관련하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일단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았는데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살 때 필요한 기본적이 법지식을 가르쳐주는 것이 좋을 거 같아, 내 수업시간에는 [정치와 법] 중 4단원 '개인 생활과 법' 과 5단원 '사회생활과 법'의 일부를 수업하기로 했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요즘 사회 이슈를 연결 시키고, 법정 드라마 속 에피소드를 통해 이해하는 걸로 구성하려 하였다. 그래서 드라마를 찾아보는데....

미드나 일드에서는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드라마가 많이 있고, 드라마 내용에 물론 우정과 사랑, 조직의 끈끈함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한국 드라마는 '검사'가 나오는 드라마는 검사가 사랑을 하고, '의사'가 나오는 드라마에는 의사가 사랑하며, 변호사가 나오는 드라마는 변호사가 사랑을 한다는 말이 있듯 법조인 드라마, 법정 드라마 역시 법정 소송 과정보다는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춰져서 수업 시간에 사용하기가 적절하지 않다. 

그래서 4단원은 일본 드라마 리갈 하이, 5단원은 일본 드라마  히어로를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일본 드라마 정말 재미가 있고 법조인들의 업무와 갈등, 보람이 잘 나타나지만 살짝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시국이 시국인지라 일본 드라마보다는 한국 드라마를 찾아보는데 쉽지 않다. 

 

리갈하이(민사, 형사를 모두 다루지만 변호사들의 삶과 가치, 민사 소송을 통한 인간의 군상을 이해하는데 좋다.) 히어로(검사들의 이야기다. 일본의 검사가 모두 이들 같다면 지금의 일본은 달라졌겠지 하는 생각. 형사 사건을 중심으로 검찰과 인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다 찾은 '미스 함무라비'. 생활밀착형 법정 드라마를 표방한 드라마라서 기대하고 보았는데 역시 판사가 사랑을 한다. 그럼에도 법원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 법원의 부조리를 잘 보여주고, 판사들의 정의에 대한 열망과 갈등을 통해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사람이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 '민사부'를 다루고 있어 4단원의 민사 소송과 관련된 여러 주제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 회당 하나의 사건과 결말, 인간과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통찰과 교훈이 있다. 

 

그래서 '미스 함무라비'를 사용하기로 하였는데, 우선 회당 러닝타임이 1시간 5분가량이 되고, 사랑 관련 내용이 다른 드라마에 비해 많지는 않을 거 같지만, 그래도 수업 시간에 법 관련 자료로 사용하기에는 분량이 적지 않다. 그래서 부분적으로 선택하고 연결하여 사용해야 할 거 같다. 반올림의 옥림이 고아라는 많이 컸고, 발랄하고 정의로운 판사 역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엘 김명수는 너무 잘 생기고 어려 보여 판사로 몰입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연기의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주인공은 당연 임바른(김명수)와 박차오름(고아라)이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한세상' 판사일 것이다. 한세상 판사가 아마 '미스 함무라비'를 쓴 문유석 판사의 이데아, 자신의 투영일 것이다. 대부분의 일은 한세상 판사가 해결하고, 판사의, 인간의 모델이 된다. 모두의 바람이지만, 그러한 직장 상사와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이제 나는 어떤 직장 상사, 선배가 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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