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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교사를 위한 MBTI(4) - 교실에서 S형(감정형), N형(직관형) 학생과 교사

지지파 2020. 8. 1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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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끊임없이 외부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머리로 생각해서 이를 바탕으로 어떤 결론을 내리고 행동하게 된다. 다시 말해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내가 받아들인 정보의 양과 질은 의사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람은 과학적 데이터를 좋아할테이고 어떤 사람은 ‘감’(feel)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감각형(S)이란, 이름이 내포하고 있듯이, 실제로 본인이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는 오감의 경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즉 이런 사람은 데이터를 중요시 여기고 세부사항을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또 사실적 사건 묘사를 잘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 장면 하나를 다 기억하는 편이다. 그러나 전체적 윤곽을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지금 여기서’를 지향하기 때문에 종종 새로운 행동방식들에 대해서 마음을 닫기도 한다.

한편 직관형(N)의 사람은 상세한 오감의 자료보다는 육감이나 예감으로 정보를 인식한다.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그들은 미래와 가능성을 생각하기 좋아하고 창의적인 일을 하기 원한다.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결과로 정확하지 못한 통찰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은 감각형(S)의 사람에게는 변덕스럽고 실제적이지 못하며 쓸데없는 몽상이나 일삼은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다. 반대로 감각형(S)의 사람은 직관형(N)의 사람이 보기에 지나치게 실제적이고 융통성이 없는 현실주의자로 보일 수 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감각형(S)

직관형(N)

지금, 현재에 초점

실제의 경험

정확, 철저한 일처리

사실적 사건묘사

나무를 보려는 경향

가꾸고 추수함

미래 가능성에 초점

아이디어

신속비약적인 일처리

비유적, 암시적 묘사

숲을 보려는 경향

씨뿌림

 

교실에서 감각형(S) 아이들과 직관형(N) 아이들

(1) 감각형(S) 아이들

 교실 현장에서 아이들이 감각형(S)인가, 직관형(N)인가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들은 물론 내 자신의 정보 수집방법에 대해 확실하게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대체로 감각형(S) 아이들은 하라고 하는 일을 시킨 그대로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다소 어려운 일이라도 끝까지 그것이 어느 정도 만족할 때까지 꾸준히 한다. 또한 현실적이어서 돈에 민감하다. 청소당번을 하면 시작날과 끝날을 정확히 알고 하루라도 더 하면 참지 못한다. 

이들은 공부를 할 때 추상적인 것을 어려워한다. 예를 들어 ‘진리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도대체 이런 것을 뭐에 써먹으려고 배우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안타깝게도 학교 교육현장은 추상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있다. 실습은 적고 교과서를 통해 머리로 상상을 하며 공부를 해야 한다. 그들은 주로 경험을 통해 배우는데 교사의 ‘언어’만으로만 진행되는 수업은 그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데 참 불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그들은 꾸준하다. 잘 이해되지 않으면 그냥 외워버린다. 그래서 시험을 보면 외운대로 시험을 곧잘 본다. 서술형을 쓰더라도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쓸 수 있는 아이들이 이들이다. 그들은 시험 시간에 ‘바르지 않은 것은?’을 묻는 질문에 ‘바른 것은?’으로 보는 일은 별로 없다. 그러나 직관형(N)에게는 잦은 일이다. 그들은 너무 꼼꼼하다 보니 오히려 시험문제가 응용이 되면 자신이 받아들인 정보와 다소 다른 정보이기 때문에 당황한다. 그리고 많이 망설이다 시험 시간이 부족해 다 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어려서 아무지다, 재주가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들은 구체적인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부모들을 줄곧 감동시켜왔다.(길찾기, 노래 소절 기억) 그런데 학교에 들어와 이론적인 교과를 배우는 순간, 그들은 갑자기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진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2) 직관형(N) 아이들

직관형(N) 아이들에게 학교는 지루하다. 그들은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별로 없으면서 다 알고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학교를 넘어 새로운 세계를 꿈꾼다. 그 세계에 대해 궁금해하기보다는 자기가 그 세계를 만드느라 시간을 보낸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 쉽게 이해를 한다. 그런데 설명해 보라고 하면 정확하게 설명을 하진 못한다. 다만 알 거 같은 거다. 알 거 같으니 공부를 차분하게 꼼꼼히 하지 않는다. 그런데 시험은 구석에서 나온다. 이들은 바로 ‘시험 문제가 이상해’라고 하면서 다시 자신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들은 아는 것은 많은데 이상하게 생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특히 시험지에 ‘바르지 않은 것은?’을 ‘바른 것은?’으로 잘 읽는다. 그래서 부정질문에 밑줄치고 볼드체로 하는 것은 그들을 위한 조치이다. 또 출제의도를 귀신같이 파악하기도 하는데 어떤 경우는 자기가 출제의도를 만든다. 그리고 자기가 옳다고 우긴다. 시험끝나고 달려와 흥분된 목소리로 따져대는 아이들은 이들이 많을 것이고, 손에 책이 달려 있는 아이들은 감각형(S) 아이들이 많을 거 같다. 이것 저것 아이들이 읽지 않을 거 같은 책을 읽고 자신과 공통적인 주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친구들을 찾는데 그들은 별로 없다. 그래서 종종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수줍어하면서 교무실을 들어와 자신과 이야기할 선생님을 찾는다. 그들의 눈에 찍힌 선생님은 1년간 긴장을 해야 한다. 학교 수업과 시험이 주로 ‘언어’로 되어 있어 그들에게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학교 시험에서 자신의 능력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 제도와 사회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이 많다. 듣다 보면 맞는 말인데 허황된 경우가 많다. 

그들은 어려서 똑똑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둘을 아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한다. 가끔씩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어 부모를 감동시킨다.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에 큰 나무가 되리라 믿게 된다. 그런데 학교에 보니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 무엇인가 잃어버리는 것도 많고, 숙제를 잘 못 듣고 와 안해가는 날도 많고, 시간표를 잘 챙기지도 못하고 실수로 틀리는 문제가 많다. 시각주의력, 청각주의력, 시각기억력, 청각기억력 등 감각적인 것은 영 떨어지는 거 같다. 어디에 무엇인가 놓고 못찾는 경우가 늘어난다. 이제 그들은 덜렁이, 헛똑똑이, 허당이란 소리를 듣는다. 그래도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나를 알아주든 말든 나는 의미있는 세상, 이상향을 만들 것이다. 언젠가는. 그들은 그렇게 산다.

 

감각형(S), 직관형(N) 아이들과 함께 살기

 

학교 현장이 어느 누구에게 유리하다고 하기는 사실 어렵다. 실험, 실습, 체험 학습 부족하고 대부분을 ‘언어’를 이용한 추상적 사고를 한다는 점에서는 직관형(N)에게 유리하지만, 직관형(N) 아이들의 다양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창의적 사고를 수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교사가 직관형(N)이라고 한다면 직관형(N) 교사는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에, 또 자신이 안 방법으로 아이들도 알게 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소 설명이 어려울 수 있다. 감각형(S)의 아이들은 차근차근 구체적인 정보를 통해, 예를 통해 벽돌을 쌓듯 지식을 쌓아가야 하는데 갑자기 원리를 설명하게 되면 어려워한다. 직관형(N) 교사는 수업시간에 삶의 의미,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이런 이야기가 직관형(N) 아이들에게는 열광을 부르지만 감각형(S) 아이들에게는 다소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 그들에게는 구체적이고 실용적 ‘가치’가 의미있게 들린다. 그들은 필기하고, 번호를 매겨가며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수업시간에 시청각 자료, 실물을 보여주면 잘 이해하고 기억한다. 직관형(N) 교사는 무엇을 하라고 했는데 아이들은 무엇을 하라고 했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아이들은 구체적으로 이것 해, 저것 하지마 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감각형(S) 교사의 꼼꼼하고 체계적인 수업은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 쉽다. 감각형(S) 교사가 제시하는 다양한 수업도구들은 아이들이 이해를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직관형(N) 아이들에게 감각형(S) 교사의 판서는 의미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무의미하게 베껴야 하는 숙제들과, 정말 무의미하게 한 것을 또 하고, 한 것을 또 하는 반복학습은 그들을 수업에서 멀어지게 한다. 그들의 성의없는 노트 필기와 글씨, 준비되어 있지 않은 책과 노트, 불성실하게 보이는 모습, 가끔씩 던지는 뚱딴지같은 말은 감각형(S) 교사를 분노하게 한다. 그들은 사실 기다리고 있다. 어려서부터 내면에서 계속 들리는 의문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떤 세상이 좋은 세상일까’, ‘세상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원리들은 없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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