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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교사를 위한 MBTI(6) - 교실에서 J형(판단형), P형(인식형) 학생과 교사

지지파 2020. 8. 2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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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은 인간의 성격이 인식양식(감각형Sensing, 직관형iNtuition)과 판단양식(사고형Thinking, 감정형Feeling)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런데 MyersBriggs가 보니 어떤 사람은 인식기능에 초점이 맞춰진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판단기능에 초점이 맞춰진 사람이 있어 이것을 따로 하나의 척도로 만들었다. 이것이 판단형(J), 인식형(P)이다. 판단형(J), 인식형(P)은 외향형(E), 내향형(I)과 마찬가지로 쉽게 그의 성격을 겉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령 책상 위만 보아도 잘 정돈이 되어 있으면 판단형(J)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많은 것이 올려져 있으면 인식형(P)으로 판단할 수 있다.

판단형(J)이라는 말은 남을 판단하거나 비판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판단형(J)의 사람은 조직적, 계획적인 생활태도를 가지고 있고 질서와 분명한 방향감각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들은 신속한 결론을 내는 것을 선호하며 고지식하고 성실한편이다. 반면 인식형(P)의 생활방식을 선호하는 사람은 판단형(J)에 비해 융통성이 있고 즉흥적이다. 그들은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계획을 변경하며 변화에 잘 적응한다. 또한 인식형(P)의 사람은 신속히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힘들어하기 때문에 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인식형(P)판단형(J)의 사람이 보기에 무질서하고, 방종하고, 무책임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고 판단형(J)인식형(P)이 보기에 주문이 많고 경직되고 완고해 보일 수 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판단형(J)

인식형(P)

정리 정돈과 계획

의지적 추진

신속한 결론

통제와 조정

분명한 목적의식과 방향감각

뚜렷한 기준과 자기의사

상황에 맞추는 개방성

이해로 수용

유유자적한 과정

융통과 적응

목적과 방향은 변화할 수 있다는 개방성

재량에 따라 처리될 수 있는 포용성

교실 안이든, 직장 안에서든 대체로 판단형(J)인식형(P)보다 유능하고 사회 생활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인다. 판단형(J)들은 안정되어 있고 계획적이며 실천 능력이 뛰어나다. 주변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시간 약속, 시간 관리 등 대부분의 경우에서 틀림이 없다. 출석부 정리를 매주 마다 하는 사람도, 출석부를 일찍 제출하는 사람도, 시험원안지를 일찍 제출하는 사람도, 문제 벌써 다 출제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아침에 일찍 출근해 에어컨, 온풍기를 틀어놓고 기다리는 사람도 대체로 판단형(J)들이다. 그들은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엄청나게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그리고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빠르게 판단한다.

인식형(P)들은 대체로 꾸물거린다. 출근도, 출석부 제출도, 자기실적평가서도, 시험원안지 제출도 살짝 살짝 기한을 넘긴다. 그리고 늘 바쁘다. 책상 위는 어지럽혀져 있고, 그들의 교실도 잘 정돈되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책상에는 일관성없는 다양한 책들이 올려져 있으며 가입한 까페가 몇 개인지를 셀 수 없다. 그들의 관심은 무궁무진해서 세상의 모든 것을 알아야 직성이 풀릴 것처럼 배고픈 늑대처럼 정보들을 먹어치운다. 그러다 보니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도 한두 마디 정도 할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고, 잘 모르는 것을 슬쩍 물어보면 어디서 보았더라하면서 정보를 찾아준다. 그들 머릿속에 있는 다양한 정보에서 나오는 창의적 아이디어는 가끔 주변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그들도 계획을 세우지만 계획은 수정하기 위해서 세우는 것이라 믿으며 틀에 박힌 일정과 룰을 답답해한다.

 

교실안에서의 판단형(J) 아이들, 인식형(P) 아이들

(1) 판단형(J) 아이들

아마도 아이가 모범생인가 아닌가를 따지는 가장 큰 기준이 되는 척도가 판단형(J), 인식형(P) 척도일 것이다. 판단형(J) 아이들은 대체로 학교에서 생활을 잘하는 모범생들이다. 그들은 자기 삶을 잘 통제한다. 수행평가를 마감날까지 못내는 판단형(J)들은 많지 않다. 그들은 3년동안 1번도 지각을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다이어리(시간계획표, 학습플래너 등)를 쓴다. 그들은 계획성있게 준비하여 시험공부를 하며 시험을 대비한다. 그들의 책상은 종류별로 책이 정리되어 있고, 프린트도 받으면 자기 이름을 쓰고 과목별로 잘 정리해놓았다. 학교가기 전날 다음날 시간표를 확인하고, 책가방을 미리 싸놓으며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간다. 3월 임시시간표로 운영이 될 때, 담임교사(대체로 인식형(P))가 깜빡 잊고 다음날 시간표를 알려주지 않을 때 내일 시간표는요?”하고 묻는 아이들은 판단형(J)들이다. 그들은 수업시간에 체계가 있기를 바라며 구조화된 수업을 선호한다. 판단형(J) 아이들은 별로 손댈 것이 없으며 판단형(J) 아이들의 손이 필요한 것은 많이 있다. 학급 반장, 서기, 과목반장 등 판단형(J)들은 조직의 안정된 관리자로서 교실안에서도 할 일이 많다. 그것은 특히 감각형(S) 판단형(J)(SJ)의 경우 실제 좋은 반장감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편하게 해준 좋은 아들, 딸이었을 것이다. 크게 손대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잘 성장하였기 때문에 부모님은 자랑도 많이 하고 흐뭇하며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도 받았을 것이다. 그러한 부모님의 모습을 보았기에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또 자신 역시 정해진 규율과 틀안에서 생활하는 것이 안심이 되고 편하기 때문에 정해진대로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꽉 막히고 융통성이 없고 고리타분하단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정해진 틀을 벗어나면 무슨 큰 일이 생길 거 같고,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시간에 늦으면 큰 잘못을 저지른 거 같기도 해 강박적으로 정해진 것을 하게 되기도 한다. 다른 아이들의 자유로운 모습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될 거 같아 엄두가 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한다.

 

(2) 인식형(P) 아이들

인식형(P)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잔소리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특히 너는 왜 이렇게 게으르니, 시간관념이 없다, 산만하다, 부산스럽다, 무엇인가를 잘 놓친다 등 부정적 피드백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3년 내내 지각을 잘하고, 대학에 가서도, 직장에 가서도 지각하는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수행평가를 제 때 내는 경우가 별로 없고 언제나 급한 일이 생겨 일을 쉽게 미룬다. 그들의 가방과 사물함을 보면 이것 저것 정신없이 뒤섞여져 있고, 그들은 대체로 프린트를 잘 잃어버린다. 그들은 보통 분명 어딘가에 잘 끼워두었는데......’라고 하지만 그 프린트는 서랍 한 쪽이나, 가방 한 쪽에 구겨져 방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인터넷 강의를 듣기 위해 컴퓨터를 켜지만 공부는 인터넷 강의 선생님만 하시고 자신은 인터넷 검색을 하며 끝없는 정보의 바다를 헤엄쳐 다닐 것이다. 가끔씩 엉뚱한 소리와 엉뚱한 행동을 하여 교사를 분노하게 하며 그래놓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장난을 시도할 것이다. 어떤 인식형(P)들은 엄청난 독서가일 수 있어 다양한 분야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 매우 박학다식한 아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들의 생각은 유연하며 모둠수업을 할 경우 다양한 정보제공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어 아이들로부터 ~’하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거기까지이다.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은 판단형(J)들이 할 일이다. 그들은 이것 저것 아는 것이 많을 뿐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다. 특히 컴퓨터의 경우 선생님의 컴퓨터의 문제를 잘 도와주기도 한다. 마음이 너그럽고 개방적이어서 크게 다른 친구들을 적으로 만들지는 않지만 변덕이 심해 오랫동안 가는 친구가 없을 수도 있다.

 

인식형(P) 아이들을 판단형(J) 아이들로 바꾸기 위해 부모들은 부단히 노력해 온 결과 대한민국의 인식형(P)은 전세계와 비교하여 판단형(J)에 비해 적은 편이다. 사실 인식형(P)이 가진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회 생활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 시간을 관리하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인식형(P)판단형(J)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마음에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스스로를 시간관념이 없고, 게으르며 산만한 아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스스로 학교에 부적응적이며 사회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초, 중고등학교의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을 때의 많은 인식형(P)들은 성인이 되어가면서 판단형(J)으로 자신을 분류하게 된다. 아동, 청소년기는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통제하기보다 성인이 되기 위한 다양한 것을 배우는 시기이기에, 또 스스로 자기통제를 충분히 하기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인식형(P)으로 나타나기 쉽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가면서 원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인식형(P)이 적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하게 판단형(J)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

 

교실에서 판단형(J), 인식형(P)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판단형(J) 교사에게 인식형(P) 아이들은 정말 말썽꾸러기, 문제덩어리다. 지각은 밥먹듯 하고, 수업 준비는 되어있지 않고, 수행평가는 기한을 넘기기 일쑤다. 청소를 시켜도 대충하고, 지적을 하면 각종 변명과 핑계를 대며 그럴 수도 있죠한다. 물론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이 어디 한두번인가. 이들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벌청소를 시키면 곧 그만 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말 잘 듣는 아이(대체로 판단형(J)들이다.) 1~2명과 함께 하는 게 낫지 생각한다. 인식형(P) 아이들은 임기응변에 능하고, 위기를 잘 모면하는데 그것을 나중에 알게 되면 판단형(J) 교사들은 더욱 분노하게 된다. 교사는 원서를 쓰느라고 급해 죽겠는데 도장을 안가지고 왔다고 애를 태우게 하기도 하고, 어제는 A고에 오늘은 B고에 간다고 변덕을 피워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한다. 나는 스케줄에 따라 아이들을 상담해야 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와서 자기 어떡하냐고 하며 결정해 달란다.

 

인식형(P) 아이들에게 판단형(J) 교사는 엄격한 양육자이다. 지금 하나 이따가 하나 전혀 다르지 않는데 지금 하지 않았다고 소리를 질러댄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똑같은데 이렇게만 하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발전이 안 되지 하고 생각한다.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배우는 것은 미쳐버릴 거 같다. 지난 시간에 한 것을 오늘 또 왜 복습을 하는지 모르겠다. 수업시간에 11초의 오차가 없이 정확하게 해야 할 것만 하는 것도 숨이 막힌다. 그 막힌 숨을 쉬기 위해 잠시 딴짓을 하면 가차없이 혼을 낸다. 특히 조금만 떠들어도 수업을 방해했다고 혼을 낸다. (판단형(J) 교사는 정해진 수업을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에 돌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극히 싫어한다. 반면 인식형(P) 교사는 다음 시간에 진도를 빠르게 나가면 되기 때문에 지루한 수업시간에 재밌는 일이 생기기를 은근 기대하기도 한다.) 인식형(P) 교사가 만든 틀에서 살아가는 것은 하루 하루가 고역이다. 빨리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지각해서 남아야 한다. 도망갈까? 어떻게 가지?

 

인식형(P) 교사에게 판단형(J) 학생은 천사이다. 나의 부족한 2%를 채워주는 존재이다. 그들이 없으면 학급 운영을 할 수 없을 거 같다. 그들이 반장이 하고, 서기를 하면 든든하다. 틀림없고 손댈 것이 없다. 그런데 가끔씩 그들이 무서워진다. 그들은 불쑥 불쑥 물어본다. 시험범위 어디에요? 시험 언제부터에요? 다른 반은 다 가르쳐주었는데 우리 반은 왜 안가르쳐줘요? 이번 주 계발활동이에요? 프린트 안 나눠주세요? 수업시간에 조금만 다른 말을 화제를 돌려도 그들의 표정이 바뀐다. 그게 수업과 무슨 관련이 있지? 나의 부족한 2%, 보여주고 싶지 않고 감추고 싶은 2%를 정확하게 꼬집어 내어 물어본다. 그렇지만 인식형(P) 교사는 그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다. , 보여주고 싶지 않은 헛점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계속 불안할 뿐이다.

 

판단형(J) 아이에게 인식형(P) 교사는 신뢰가 안 간다. 선생님이 재미있고, 너그럽고, 박학다식하고, 수업시간이 변화무상하고 다양한 자료를 준비해서 보여주고 수업이 재밌다. 그런데 뭘 하는지를 모르겠다. 이것이 수업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모르겠다. 주먹구구식이다. 인식형(P) 교사가 담임인 경우 판단형(J) 아이가 반장을 하게 되면 1년간 과중한 업무에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인식형(P) 교사는 판단형(J) 반장에게 일을 시켜야 한다는 것조차 자주 잊어 일을 시키지 않는다. 그러니 스스로 일을 찾는 일까지 해야 한다. “다른 반은 원서비 걷는데 저희반은 안 걷어요?”라는 말까지 판단형(J) 아이가 해야 한다. 학급 운영의 방향을 3월 초 말씀하신 거 같은데 끝까지 하는 것이 별로 없다. 생일을 챙겨주시기로 하셨으면 정확하게 생일을 챙겨주셔야지, 한꺼번에 몰아서, 그것도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생각날 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특히, 종례 늦게 끝나는 거, 정말 죽을 맛이다. 종례 하다가 아이들이 무슨 말만 하면 그 말을 계기로 끝없는 종례가 이어진다. 매시간 들어와서 묻는 질문 지난 시간에 어디까지 했니?” 우리반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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