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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교사를 위한 MBTI(5) - 교실에서 T형(사고형), F형(감정형) 학생과 교사

지지파 2020. 8. 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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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호 경향은 가장 오해를 많이 하는 것이다. 제목만을 보면 사고형(T)은 사고력이 뛰어나고 감정형(F)은 감정이 풍부할 것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125*235이라는 계산문제를 푸는데 사고형(T)감정형(F)보다 더 잘 풀 거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우리는 삶이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는 어떤 순간에서도 선택을 해야 한다. 그 선택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앞서 말한 정보이다. 어떤 정보가 들어오는가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같은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선택하고 판단을 내리고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사람마다 고유한 양식 있기 마련이다. 그 판단양식으로 사람의 유형을 나눈 것이 사고형(T)감정형(F)이다.

사고형(T)은 원리와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성적인 사람으로 법과 규범을 중시하며 모든 의사결정은 객관적 판단과 논리적 분석에 의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감정형(F)의 사람은 개인의 주관적인 가치에 의해 가슴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일에 앞서 인간관계를 중요시 여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공감하고 동정하길 잘하며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격려하길 좋아한다. 사고형(T)의 사람은 감정형(F)의 사람이 보기에 몰인정하거나 냉정하고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고 반면 감정형(F)의 사람은 사교형의 사람이 보기에 우유부단하고 감상주의에 빠져 있다고 비칠 수 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고형(T)

감정형(I)

진실, 사실에 주관심

원리와 원칙

논거, 분석적

맞다, 틀리다

규범, 기준중시

지적 논평

사람, 관계에 주관심

의미와 영향

상황적, 포괄적

좋다, 나쁘다

나에게 주는 의미 중시

우호적 협조

예를 들어 단합대회를 하기 위해 부서가 등산을 가서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일행 중 1명이 다치게 되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었다. 사고형(T)들은 정상에 올라가기로 했으면 올라가자고 주장하는 반면, 감정형(F)들은 단합을 위해서 왔으니 이쯤에서 멈추고 다친 사람과 함께 있자고 주장할 수 있다. 어느 것이 옳다기보다 자신이 중점을 두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결론이 나게 되는 것이다.

 

교실 안에서의 사고형(T)감정형(F) 아이들

 

(1) 사고형(T)형 아이들

사고형(T) 아이들은 자신들이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행동하기 쉽다. 그들은 교실 안에 벌어지는 수없이 많은 일들에서 판사의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 교사의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언행에 대해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고 직격탄을 날려 가끔은 미움을 받기도 된다. 그리고 그 미움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교사를 불신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논리틀로 세상을 모두 이해할 수 있으며 세상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청소, 급식의 공정성에 끊임없이 시비(是非)를 따진다. 그들의 비판이 잘못되지는 않았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그들의 말들은 아플 때가 많다.

그렇다고 그들이 바른 생활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들은 쉽게 자신이 비판하던 행동들을 저지르곤 한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논리성으로 그 행동들을 타당하는 변명과 핑계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선생님을 설득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선생님이 설득을 당하지 않으면 쉽게 논쟁으로 발전하게 되고 그것은 사고형(T)이 바라는 상황이 된다. 사고형(T) 아이들은 교사가 논리적이고 이론에 밝으며 지적 우위에 있음이 확실할 때, 교사가 공정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할 때 거의 추종자인 것처럼 잘 따른다. 그러나 언제나 교사의 비논리성을 발견해 자신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고형(T) 아이들은 사랑받기 보다는 인정받고 싶다. 그들은 누가 자신에게 살갑게 대해주면 한편에서는 행복함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왜 그럴까 하고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능력을 인정해 주면, 그들의 논리성에 대해 칭찬해 주면, 그들이 힘들게 한 수행평가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게 되면 그들은 매우 만족해 한다. 자신의 노력에 대해 공정한 대가를 받았다 생각하는 것이다.

사고형(T)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독립적인 경향이 강하다.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중에 열심히 보다가 주말에 부모가 데려가도 아이는 빠이빠이 몇 번 해주는 걸로 끝이다. 그걸 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마음이 아프고 서운하다. 아이가 사고형(T)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더 이상의 기대를 하는 것은 자신만 속상하게 할 뿐이다. 반면 자기주장이 강하고 잘 따져 제법 똑똑해 보인다. 꽤나 불편한 상황에서도 할 말은 다 한다. 그리고 어리숙한 친구들을 잘 설득하기도 한다. 그런데 진정 자신을 따르는 친구는 별로 없다. 다들 한 번씩 듣기 싫은 소리를 들어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친구는 그와 논쟁을 하는 친구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외롭다. 남들이 자신에게 차갑다, 냉정하다 하는 말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날카로움을 인정해줄 것을 기대하며 칼을 휘둘러댄다.

 

(2)감정형(F) 아이들

감정형(F) 아이들은 눈물이 많고 감정 표현이 다양하다. 그들은 친구들과 선생님께 쉽게 문자를 날리며 그 문자에는 를 포함한 각종 이모티콘을 섞어 있기 쉽다. 그들은 타인의 영향을 쉽게 받고 타인의 의견에 잘 공감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 이들은 교실안에서 누군가 상처받거나 외로워하거나 힘들어 하는 것을 잘 보지 못해 그들을 돕고 싶어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 다소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친절해 대하고자 노력한다. 그들은 대체로 학급 일과 행사에 우호적이며 친구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그런데 좋은 관계에 집착하다 보니 자신이 손해를 보는 일도 생기는데 그것에 대해서 관계를 생각하여 잘 이야기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친한 친구가 생기면 딱 붙어다니며 그 친구의 말을 그대로 따르는 경향도 있어 ‘친구따라 강남가는’ 아이들도 이들이다. 하기싫은 일도 거절을 하지 못해 울면서 꾸역꾸역하는 이들도 이들이다. 또 이들은 친구 관계, 이성 친구 관계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친했던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게 되면 엄청난 공황 상태를 경험하며 생활이 엉망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자기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그들의 판단 기준은 명확하다. 지금의 선택이 인간의 복지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이다. 그들은 인간의 복지에 대한 신념이 확실하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한다. 실제 인류의 발전에 큰 걸음을 옮긴 간디나 마틴 킹 목사는 모두 감정형(F)이었다. 그들이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나 의사결정에 더 영향을 주는 것은 감정이라기보다는 인간이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인간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들은 비교적 좋고 나쁨이 분명하다. 어떤 것이 인간에게 좋고, 나쁜 것인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교실에서 강한 아이가 약한 아이를 괴롭히면 평소 좋은 관계를 맺고 있던 담임선생님께 와서 사실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감정형(F)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의 표정에 민감하고 어떻게 해야 부모님께 사랑을 받는지를 알고 있는 거 같다. 그들은 부모들과 형제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필요한 것을 마련하고 이쁜 말을 하며 애교를 피운다. 그러다 보니 자기 주장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유치원에 가서 장난감을 빼앗기고 오고, 먹을 것을 다 나눠주고 정작 자신은 먹지 못해도 집에 와서 말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그 사실을 캐묻게 되면 우앙~하면서 울음을 터뜨린다. 그 때 부모가 그들을 안아주고 공감해주면 그들은 다음에 할 말을 할 수있는 힘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고 바보같이로 시작하는 말을 하며 혼을 내게 되면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지 않음에 속상해 하며 더 사랑받기 위해 더 말을 못하게 된다.

 

 

 

 

사고형(T), 감정형(F) 아이들과 함께 살기

감정형(F) 아이들은 사고형(T) 교사가 무섭다. 사고형(T) 교사의 차갑고 분명한 지적과 비평을 감정형(F) 아이들은 자신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고형(T) 교사가 아무리 죄에 대해 벌을 주는 것이지, 너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해도, 감정형(F) 아이들은 좋아하는데 어떻게 벌을 줄 수 있냐며 눈물을 흘린다. 눈물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감정형(F) 아이들은 사고형(T) 교사의 수업시간을 딱딱하고 무섭게 느끼기 쉽다. 사고형(T) 교사는 수업 시간에 자연스럽게 원리, 원칙에 대한 강조, 정의로운 사회에 대해 열변을 토하게 되는데 감정형(F) 학생들에게 그런 말들은 똑같은 윤리적 훈계라고 생각한다. 감정형(F) 아이들은 사고형(T) 교사가 너그럽지 못하고 따지기 좋아하며 논쟁적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감정형(F) 아이들도 사고형(T) 교사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 사고형(T) 교사의 톡톡 쏘는 말투는 쉬게 접근할 없게 한다.

 

사고형(T) 교사에게 감정형(F) 아이들은 불편하다. 감정형(F) 아이들은 언제나 오버하는 거 같다. 사실 따지고 보면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것 같다. 쉬는 시간마다 찾아오는 것도 불편하다. 와도 별로 할 이야기도 없고 해서 밋밋하게 보냈더니 잘 오지 않는다. 아이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옆의 선생님을 보면 왠지 부럽기도 하고 외로운 거 같기도 하다. 사고형(T) 교사들은 아이들의 잘 못을 아주 조금만 지적했는데, 충분히 삭혀서, 순화해서 말했는데 아이들이 눈물을 터뜨릴 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배운 적도 없고, 경험도 못 해봤다.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그래서 그들은 더 크게 혼을 낸다. “네가 뭘 잘했다고 어디서 눈물이야.”

사고형(T) 아이들에게 감정형(F) 교사는 부담스럽다. 감정형(F) 교사의 따뜻한 말투와 친절한 태도는 고맙기도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관계가 좋지 않을 때 선생님은 과도하게 감정 표현을 하는 걸로 보인다. 사고형(T) 아이들에게 감정형(F) 교사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담임평가서, 수업평가서)을 솔직하게 하라고 해서 했는데 상처를 받는 거다. 특히 반티를 정할 때, 한 번 정하면 바꾸지 말아지,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회의를 하자고 하면 또 회의를 하고 결정을 번복하고 그런다. 원칙이 없어 보인다.

감정형(F) 교사에게 사고형(T) 아이들은 정이 잘 가지 않는다. 그들의 생각은 잘 알겠는데 그들의 마음을 모르겠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알겠는데 그들이 원하는 것을 모르겠다. 사고형(T) 아이들은 차갑고 위협적이다. 우리 반 아이지만 내 새끼같지는 않다. 똑똑한 거 같은데 독선적이고 잘난 척을 한다. 교사 위에 올라서서 이겨먹으려고 하는 것도 괘씸하다. 그들의 말이 옳아도 그들의 말에 따르고 싶지는 않다. 열심히 노력해서 상담을 해주고 추천서를 써주어도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고 졸업 후에 연락하지도 않는다. 거리감이 느껴지고 무심하고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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