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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방학을 하고, 제주도로 내려왔다.
힘든 한 해였다. 가정, 진로, 진학, 학교 생활 등 얽히고 설켜 풀어내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시간은 가고, 결국 해는 넘어갔다.
한 해를 정리하며 해넘이를 보러 갈까? 내일 아침 일출을 볼까 고민하다, 다들 지쳐서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그러다가 그래도 가보자 하고 길을 나섰다.
제주도 한 해 살이를 한 아내는 일주서로를 따라 가면 해넘어가는 걸 볼 수 있다는데, 제주시 쪽은 북쪽 바다라서 일몰을 보려면 아무래도 곽지해수욕장에서 더 서쪽으로 가야할 거 같았다.
협재해수욕장을 가도 아직 해는 떨어지지 않고, 풍력발전소를 배경으로 한 일몰이 유명하다는 신창리 포구까지 고고~
구름이 아래에 깔려서 아무래도 해가 떨어지는 걸 보지 못할 거 같아 날도 추워져서 만족하고 철수. 그런데 차귀도 가는 선착장 근처에서 갑자기 해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인간인 주제에 감히 해보고 올 한 해 수고했다고 인사했다. 뭔가 가슴이 뭉클했다. 수고했다. 다들. 울 아내, 울 딸, 아들. 나도. 갑자기 눈물이 났다. 모두 모두 고생 많았다.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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