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99

[제주 동백동산] 선흘 곶자왈 동백동산+오선(제주도 가정식 백반)

아내가 제주도에 동백꽃이 피었다고, 드라이브 겸 동백꽃을 보러 가잖다. 나야 좋지. 제주 도민들은 입장료를 내는 곳은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맨날 갈 곳이 없다고 하지. 아무튼 아내가 순회 다니는 선흘초등학교 옆이란다. 곶은 산 밑의 숲이 우거진 곳, 자왈은 나무와 덩쿨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처럼 어수선한하게 된 곳이란다.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된 아름다운 곳을 상상했지만,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그래도 숲 속에서 기대하지 못한 습지를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점심 때가 되어 선흘초등학교 지나다 본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오선]이라는 식당에 갔다. 편안한 분위기, 맛있고 정성이 느껴지는 정갈한 반찬들. 뭔가 한 방은 없지만, 그 한 방이 없기에 가정식 집밥이라는 한 방이 완성되는 ..

[제주도 일출] 제주 용두암 일출(2023.1.1 7시 30분)

새해 아침이 되었다. 새로울 거 없는 아침. 언제나처럼 새벽에 깨어 밀리의 서재를 읽고 있는데 아내가 문을 열고 나오라고 한다. 추워서 일출을 보러 가지 않겠다고 하는데, 일출을 보러 가잖다. 나는 당연히 좋지. 원래 용두암 입에 해가 들어가게 찍는 것이 포인트인 거 같다. 성산일출봉 등 동해로 사람들이 많이 가겠지만, 용두암 쪽도 사람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용두암 뒤쪽으로 라마다 호텔이 들어오는 바람에 경관을 아주 망쳐버렸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구름이 껴서 아무래도 일출을 보는 건 포기. 그냥 새해 아침 기도하고, 드라이브 한 걸로 만족. 오늘도 포기하고 집에 가는데 차창 밖으로 해가 올라 온다. 빨갛고 둥근 해가 떴다. 절로 조하문의 '해야'가 나온다. 어둠 속에 묻혀있는 고운 해야 아침을..

[제주도 일몰] 2022년 마지막 해넘이(2022.12.31.17시 40분경)

드디어 방학을 하고, 제주도로 내려왔다. 힘든 한 해였다. 가정, 진로, 진학, 학교 생활 등 얽히고 설켜 풀어내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시간은 가고, 결국 해는 넘어갔다. 한 해를 정리하며 해넘이를 보러 갈까? 내일 아침 일출을 볼까 고민하다, 다들 지쳐서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그러다가 그래도 가보자 하고 길을 나섰다. 제주도 한 해 살이를 한 아내는 일주서로를 따라 가면 해넘어가는 걸 볼 수 있다는데, 제주시 쪽은 북쪽 바다라서 일몰을 보려면 아무래도 곽지해수욕장에서 더 서쪽으로 가야할 거 같았다. 협재해수욕장을 가도 아직 해는 떨어지지 않고, 풍력발전소를 배경으로 한 일몰이 유명하다는 신창리 포구까지 고고~ 구름이 아래에 깔려서 아무래도 해가 떨어지는 걸 보지 못할 거 같아 날도 추워져서 만족하..

[문인화] 김주대 시인의 108 동자승 전시회

김주대 시인, 그렇지만 우리는 주대형이라고 불렀다. 대학교 문학 동아리 행소. 행소는 내 대학생활의 아주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한 공간이었다. 행소에는 정말 문학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시인으로 등단한 사람은 별로 없는 거 같다. 그 중 주대형님은 대학생 때 등단한 시인으로 전설로 전해졌다. '도화동 사십계단' 학교 축제가 되면 행소는 시화전을 했는데, 시화전 홍보를 하기 위해 나는 광운대, 이대, 당시 국제대 이런 문학 동아리에 홍보를 하기 위해 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선배들에게도 연락을 했었는데 어느날 주대형님이 오셨다. 당시 회장이 동학이형이었는데 동학이형은 '지옥철' 시리즈를 썼고, 그 중 몇 편을 시화로 만들었다. 앞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ㅅㅂ 욕이 들어갔다. 주대형님은 그 시..

[사회문화] 실재론과 명목론(feat. 2022 카타르 월드컵)

실재론과 명목론은 사회문화에서 내용이 어렵지 않지만 시험 문제도 잘 나오고 사회 현상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가 많은 주제이다. 실재론과 명목론은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가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실재론은 사회가 실재한다고 주장한다.(그러니까 실재론이겠지). 실제로 존재하니까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내가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결정하며 내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회 구조의 영향 아래서 있다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 이렇게 묻는다.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지?" "우리나라 땅이요." "우리나라 땅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땅이라는 것이지?" "예."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어느 나라 땅이라고 생각할까?" "한국 땅이요." 아이들이 웃는다. 사람들은 자기가 속한 사회의 생각대..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

나는 어디 여행을 가기 전 여행지와 관련된 영화를 본다. 호치민에 갈 때는 '연인', '인도차이나', '씨클로', '그린 파파야의 향기' 등을 보았고, 홍콩 여행 갈 때는 '중경삼림', '화양연화' 등을 보았다. 대만 여행 갔을 때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나의 소녀 시대', '말할 수 없는 비밀', '청설', '타이페이 카페이야기' 등을 보았다. 이제 중국 북경을 갈 차례. 도대체 왜 가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니 지금의 고통을 끝낼 수 있는 피난처이자, 여러 가지 가정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회의 땅. 그럼에도 꼭 가야 하나? 특히 늙으신 부모를 두고. 아마 젠칭과 샤오샤오도 그러했으리라. 젠칭과 샤오샤오는 춘절, 우리나라로 따지면 설날 때 고향에 돌아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다...

[제주도 맛집] 랜돌프 비어(수제맥주, 피자)

호치민을 떠나면서 너무너무 아쉬웠던 것은 수제 맥주였다. 수제 맥주를 사랑하던 몇 명의 선생님들과 맥주를 마시며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참 좋았다. 묵직하고 다양한 향이 나는 각종 에일류의 맥주를 마시며 맥주와 사랑에 빠졌다. 추진력이 부족해 결국 이런 저런 핑계로 못하기는 했지만, '비어? 비워'라는 모임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너무 너무 사랑했던 belgo, 매장보다는 편의점에서 사서 먹는 것이 가성비가 좋았던 Eastwest, 호치민에서 만난 첫 번째 수제 맥주 사랑 Pasteur Street Brewing, 처음으로 맥주값으로만 15만원 정도를 써보았던 heart of darkness. 한국에 와서도 수제 맥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가격이 후덜덜 해서 감히 도전을 하지 못하고, 편의점..

[영어] 2022 제주 민주평통 영어 스피치 대회2(ft.영어 교육)

아마도 영어 관련 대회는 대부분 부모, 학원 교사들의 손을 타기 마련일 것이다. 나 역시 아이와 대략적인 구조를 이야기 나누고, 고칠 부분들은 고치지만 아이는 둘째는 고집이 있어서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쓰고 싶어 한다. 그리고 영어로 곧잘 긴 문장을 써내려 간다. 당연히 모든 단어를 알지 못하니까 단어를 찾아보기는 하지만, 비교급이라든가, 관계대명사라든가, 가정법 등을 활용한 어려운 문법을 활용하여 작문을 하여 놀라게 한다. 몇 번이나 구글 번역을 한 거 아니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한다. 아이는 자기가 영어를 보면 은/는, 이/가 처럼 어색함을 구분할 정도로 모국어처럼 잘한다고 자랑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법 요소에 대해 영어로 배운 적은 있어도, 한국말로 배운 적이 없어 학교 영어 시험에서는 불리하다고 ..

[영어] 2022 제주 민주평통 영어 스피치 대회1(ft.영어 교육)

1. 아들의 영어 교육 아내는 나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냈다. 월 85만원이 어디 내기 쉬운 돈이었겠는가? 아무튼 어떻게 어떻게 억지로 간신히 보냈는데 얼마나 영어를 할지, 효과가 있었는지는 몰랐다. 그리고 호치민에 가게 되었고, 5년동안 자연스럽게 원어민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초등학교 동안 아들을 영어학원에 보낸 적은 없고, 원어민 선생님과 주2회 수업을 하였다. 1시간에 25불이었으니까 약 20만원 정도로 원어민 선생님과 집중해서 회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영어에 귀가 틔인 건 영화를 보면서였던 거 같다.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 마블 시리즈, 스파이더맨 등 자신이 꽂힌 것이 있으면 10번 이상을 보았고, 어느 순간 다음 대사를 읆었다. 영단기라는 온라인 ..

[제주도 식당] 떡갈비 전문점 수복강녕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아내는 도민 맛집, 관광객 맛집 이런 식으로 나누길 좋아한다. 나는 요즘 같은 세상에 도민 맛집을 관광객들이 가기 마련이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식당을 도민들도 가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그래도 아내는 직장 동료들로부터 얻은 고급 정보로 가성비 좋은 식당을 모아두었다가 내가 내려가면 데려가 준다. 아내가 이야기하는 제주도 식당의 특징을 보면 1. 토요일 또는 일요일, 또는 화요일을 칼같이 쉰다. 그래서 주말에 식당을 가려고 하면 문닫은 식당이 많다. 특히 아내가 이야기하는 도민 맛집의 경우 말이다. 2. 아내가 근무하는 교육청, 법원 근처의 경우 점심만 반짝 열고, 점심이 끝나면 문을 닫는 곳이 많다. 그래서 몇 번이고 가려고 했지만, 가지 못한 곳이 있다. 3. 재료 소진시 더 이..

반응형